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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동지는 어려서 영세를 받았고 (세례명은 ‘다두’) 강한 희생정신의 소유자였다. 고향 광주에서 대학살 만행이 자행되고 이에 대한 학내시위가 잦아지자 평소 말이 없던 동지는 더욱 말수가 적어졌다. 동지가 투신하던 그날도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시위가 있었다. 경제학과 4학년생으로 졸업을 앞두고 도서관에서 원서를 번역하고 있던 동지는 창 너머로 침묵시위를 벌이는 학우들이 무수한 경찰과 사복형사들에게 구타당하며 끌려가는 모습을 보았다. ’81년 5월 27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도서관과 아크로폴리스 주변에서 산발적으로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던 그 때 도서관 6층에서 “전두환 물러가라”, “전두환 물러가라”, “전두환 물러가라” 세 번의 구호소리와 함께 동지는 자신의 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