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송면.jpg

’87년 12월 영등포 소재 협성계공에 입사한 동지는 불과 2개월 만에 수은중독증상을 보여 6개월의 투병 끝에 사망에까지 이르게 됐다. 고향 충남 서산에서 상경한 동지는 야간고등학교를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이 회사에 들어와 하루에 11시간씩 압력계 커버의 신나세척, 페인트칠, 온도계의 수은주입 작업을 했다. 이러한 작업과정에서 수은이 새어나와 작업장의 공기가 수은증기로 온통 뿌옇고 바닥에도 액체가 된 수은이 널려있는 지경이었다. 그런데도 노동부는 형식적인 개선명령만 내려놓고 어떠한 실질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작업 중에도 불면증, 두통, 허리와 다리의 통증 등의 증세가 나타났으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전신발작으로 악화된 후 4군데의 병원을 전전하고서야 서울대병원에서 수은 및 유기용제 중독 진단을 받았다. 이 진단에 따라 가족들은 4월 7일 노동부에 산재요양신청서를 냈으나 회사의 방해에 놀아난 노동부는 10일 만에 산재요양신청서를 반려하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이 일이 신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6월말에야 요양승인이 나왔으나 산재지정병원으로 옮긴지 이틀 만에 동지는 운명했다. 당시 동지의 나이는 만 열다섯 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