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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창물산에서는 ’88년 6월 28일부터 임금인상과 어용 노사협의회 타도를 위한 싸움을 시작하였다. 회사 측이 휴업조치를 단행하자, 노조 사무장이던 동지는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과 파업기금 마련을 위한 연대집회를 준비하던 중, 허술하기 짝이 없는 슬레이트 지붕 위에 현수막을 설치하기 위하여 작업을 하다가 지붕이 내려앉으면서 공장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후, 동지는 동료 노동자들과 이웃 노조원들의 안타까움과 분노 속에 결국 17일 밤 9시 45분경, 25세의 생을 마감했다. 다음 날 세창물산 건물 벽에는 동지가 걸어놓은 ‘사장 놈이 배짱이면 노동자는 깡다귀다’라는 현수막이 비에 젖으며 나부끼고 ‘노동자의 서러움, 투쟁으로 끝내자’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채 걸리지 못한 채 지붕에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