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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한 노동현실을 딛고 일어서려는 고려화학 노동조합 건설투쟁에서 노동조합 사무장으로서 헌신적인 활동을 펼쳐 나갔던 동지는 어려운 투쟁의 과정에서 동지들에게는 굳건한 믿음이 되었고 사측에서는 누구보다도 두려운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무장으로 임명된 직후부터, 당시 실란트 기술부 부서장이었던 모부장과 수차례 면담을 가졌던 동지에게는 서서히 시련이 닥쳐오고 있었다.

당시 노조에서 조합비를 징수하면서 일일이 조합원들의 서명을 받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사무장이 일괄해서 대리 서명하였던 것을 배후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당시 생산관리부 조합원이 울산경찰서에 고발하였다. 이 사건으로 배후를 숨기며 자행되는 치밀한 탄압과 회유에 시달리던 동지는 사직까지 고민하는 엄청난 갈등에 시달려야 했다. 드디어 사문서 위조로 고발된 동지에게 10월 16일 오전 소환장이 발부됐고, 당일 점심시간 동지는 확대간부회의를 마치고 담담한 얼굴로 도료 생산부로 발길을 옮겼다. 그리고 마침내 동지는 그 누구도 감당치 못할 커다란 짐을 어깨에 잔뜩 짊어진 채로 투쟁의 불길로 솟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