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jpg

’92년 10월 26일 오후 1시경 부산시 사하구 장림지역은 처음으로 강제철거를 맞게 되었다. 중장비를 동원한 100여명의 철거반원이 무력으로 몰아붙였으나 이를 저지하던 주민들과 동지는 LPG가스 배출로 위협하였고, 부상당한 부녀자의 몸부림으로 강제철거를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집을 지켜냈다는 기쁨도 잠시. 11월 3일 오전 대대적인 강제철거가 다시 감행되었다. 공권력이 투입되어 철거깡패를 돕는 상황이었고 주민들이 함부로 다루어지고 이리저리 끌리며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동지는 참다못해 그들과 몸싸움을 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동지는 운명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당시 동지에 대한 폭력살인의 진상이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당시 철거깡패 이외에 전경, 경찰간부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에 대해 단순한 심장마비라는 사인은 지역주민이나 모든 이들이 납득할 수 없는 것이었다. 더구나 11월 5일 오전, 공권력을 동원한 시신 강제탈취는 자신들의 폭력살인을 인정하는 것이나 진배없는 것이었다. 동지의 죽음은 서민들의 최소한의 생존권과 주거권을 보장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를 위해 투쟁하는 철거민들을 폭력으로 짓누른 결과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