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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5월에 삼양교통을 시작으로 하여 6월에 대진, 아진, 범양, 신촌교통 등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투쟁이 여기저기 번지고 있던 6월 27일, 동지를 비롯한 대원여객 동지들도 연장근로 수당지급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사측은 농성에 참여했던 동지들에 대한 보복의 칼을 갈며 기다리다가 마침내 9월 27일, 동지가 고정 승무하던 차량이 폐차되는 과정에서 헌 차를 배차하였다. 이것은 분명 인사권의 남용이었던 것이다. 이에 분노한 동지가 승무거부와 함께 공정배차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하는 등 적극 대처하자 회사는 이에 질 수 없다는 듯이 10월 17일 불법 인사위원회를 열어 동지를 해고시켰다. 동지는 회사의 이러한 부당한 조치에 대해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앞으로의 투쟁방법을 모색하던 중 회사가 약속한 10월 31일을 맞이하였다.

동지와 뜻을 같이 하는 대원여객 몇몇 동지들은 또 속았다는 배신감을 참을 수 없어 완전 삭발하고 회사를 찾아가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 당장 사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며 거세게 항의하였다. 이 과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무성의한 회사의 태도에 격분한 동지가 온몸에 신나를 끼얹고 분신을 감행하였다. 이에 급히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했으나 동지는 입원한지 일주일만에 운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