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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는 ’48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동지는 16살 때부터 평화시장 봉제공장의 시다로 노동자의 생활을 시작하였다. 봉제공장의 열두어 살 소녀들이 하루 열네 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손발이 마비되도록 일해도 생계마저 위협받는 청계천 여성노동자들의 비참한 모습을 본 동지는 착취와 혹사에 대한 분노를 갖게 되었고 나아가 이를 없애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게 되었다.

’69년 6월부터 재단사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바보회’ 모임을 조직하고 밤이 새도록 ‘근로기준법’ 조문을 뒤지며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노동운동을 시작하였다. 많은 고민을 거듭하다가 ‘바보회’를 ‘삼동친목회’로 바꾸고 청원과 진정 대신 더 적극적인 투쟁방법을 계획했다. 직접 청계천 노동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이를 토대로 ‘평화시장 피복제품상 종업원 근로조건개선 진정서’를 만들어 삼동회원과 노동자 9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다시 노동청에 제출하였고, 이것이 경향신문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근로조건 개선 없이 업주들의 횡포와 노동부 등 정부당국의 멸시가 이어지자 동지는 삼동친목회를 소집하여 ’70년 10월 20일과 24일 시위를 계획하지만 실패한다. 마침내 동지는 11월 13일 청계천 노동자들 앞에서 근로기준법 화형의 의미를 담아 오후 1시 30분경 시장 골목에서 몸에 석유를 붓고 불을 당겼다.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외치며 산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