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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는 '77년 원진레이온에 입사하여 갓 태어난 딸과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였던 성실한 노동자였다. 그러나 입사 후 차츰 몸이 쇠약해지더니 급기야 CS2 중독 초기증상인 두통과 소화불량, 손발이 저리는 등 여러 증상으로 '83년 원진레이온에서 퇴사하였다. 그 후 건물 경비 등으로 생활을 꾸려 나가던 중 두통, 마비증세에 시달리다 '89년 쓰러져 말을 더듬거리기 시작하고, 원진레이온의 직업병 문제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자 자신의 병이 원진레이온 근무시절 생긴 것이 아닐까하여 '90년 10월 진료를 받아본 결과 '이황화탄소 중독의증 및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동지는 자기의 병이 직업병임을 알고 원진레이온 회사 측에 산재요양을 요구하게 되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황화탄소 중독의증 및 고혈압'이라는 진단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지가 근무하던 원액 2과가 유해부서가 아니라는 이유로 절대로 요양신청을 해줄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 동지는 노동부에도 산재요양신청 허가를 요구했으나 노동부는 회사를 두둔하며, 접수조차 거부하였다. 동지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적인 싸움으로 마침내 '91년 1월 5일 노동부로부터 요양신청서를 접수하라는 통보를 받았으나, 바로 그날 운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