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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죽음은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자본을 살찌우려는 재벌의 노조탄압과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조한 정부의 잘못된 공기업 사유화정책에 의한 필연적인 결과였다.

동지의 죽음을 부른 사태는 두산 재벌이 ’00년 한국중공업을 특혜의혹을 받아가며 헐값에 인수할 때부터 시작되었다. 두산중공업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정부로부터 회사를 헐값에 인수받은 후 구조조정이란 이름 하에 1,124명을 명예퇴직으로 내쫓고, ’02년 한해만 노조간부 89명 징계해고, 22명 고소고발과 구속, 총 78억의 손해배상 청구와 가압류를 신청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탄압을 가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소(小)사장제, 용역 등으로 노동유연화정책을 펴고 사상초유의 단체협약 해지도 서슴치 않았다. 또한 조합원들의 성향을 한사람 한사람 분석해서 기준을 매겨놓고 가족까지 동원한 노조말살정책을 펴기도 했다. 한마디로 악랄한 노동자탄압의 총체가 바로 두산중공업이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동지도 ’02년 파업투쟁으로 구속되었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사측에 의해 재산과 임금이 가압류 당하고 있었다. 몇 달간 집에 생활비조차 가져가지 못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동지는 부당한 자본의 횡포와 정권의 묵인에 대해 항거하는 마지막 방법을 선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