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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는 ’89년 한국전력 한일병원지부장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어용노조 퇴진, 노조간부정년연장 무효와 등 한국전력노조 민주화에 앞장서왔다. 작지만 단아한 용모에 언제나 순박한 웃음을 띤 동지는 노동조합의 일이라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헌신적으로 일해 나가면서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순리적으로 하나씩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갔던 노동자였다.

어용노조 집행부는 ’96년 1월 7일 ‘규약위반’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사유를 내걸고 징계위원회 개최와 출석을 통보하였다. 그리고 1월 12일 오후 2시경, 경주 보문단지내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전력노조 54차 중앙위원회 첫 번째 안건으로 김시자 동지와 오경호 동지(광주전력지부 위원장) 2인에 대한 징계를 결의할 예정이었다.

어용노조 집행부의 짜여진 각본대로 징계가 이루어지기 직전, 동지는 변론을 통해 “징계는 부당하다”,“이런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이런 상태로 그냥 있으면 노조 민주화는 이루어지지 못 한다”는 말을 남긴 채 아무도 모르게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동지는 온몸에 휘발유를 끼얹은 채 불덩어리가 되어 회의장 안으로 뛰어 들어 부당함에 맞서 온몸으로 저항하였다. 분신 후 병원에 이송하였으나 ’96년 1월 13일 새벽 3시 4분에 운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