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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을 위한다는 한국토지공사는 정치인들의 앞잡이 노릇을 도맡고 있는 땅 투기꾼인 것이다. 그들은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개발대상지역에 거주하던 원거주 주민들이 사업완료 후 재입주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현실이 그들의 허구적 논리를 단적으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런 정권과 한국토지공사의 반민중적 정책으로 인해 한 평의 보금자리마저 빼앗길 위험에 처한 철거민들은 ’95년 골리앗을 설치하여 8월부터 150여일간 고공농성을 전개하며, 9월달 한국토지공사의 강제철거에 맞서 전국철거민연합회 동지들과 학생들의 연대투쟁으로 수지2지구 철거를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들이 그것으로 포기할리 없었다.’96년 2월 5일 백골단과 철거깡패가 골리앗에 기습적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골리앗에 불이 붙었다. 백골단과 철거깡패들은 화염에 휩싸인 채 꼭대기에서 살려달라는 동지들의 외침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을 끄기는커녕 쇠파이프 등으로 철거민들의 보금자리를 싹쓸이 철거를 자행하였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지의 투신은 두고 온 아이들을 위한 생존의 마지막 선택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동지와 수원2지구 철거민들의 요구는 무엇이었던가. 그들은 단지 법으로도 보장되어 있는 순환식 개발에 근거하여 이주단지 조성과 철거민들에게 영구임대주택을 보장하라는 것이었다. 철거민들의 대다수 삶이 그렇듯이 동지도 세 아이와 남편이 함께 살 수 있는 작은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왔다. 그러한 동지에게 돌아온 것은 죽음뿐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