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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는 ’85년 고려대학교에 입학하여 2학년이던 ’86년 문예비평회에 가입하였다. 엄혹한 사회현실은 동지를 그냥 평범하게 살아갈 수 없게 만들었다. 그 질풍노도와도 같은 시기, 학내에서 매일 마다 풍기는 최루탄 냄새와 그 속에서 피 흘리며 이 땅의 민주화와 조국통일을 외치는 학우들의 모습은 동지의 의식을 흔들었고, 이후 동지는 진정 억압받는 사람들을 대변하려고 애썼으며 후배와 동료들의 고민을 나눠가지려 했다. 동지는 문예비평회에 가입하면서 각종 세미나 및 유인물 작성, 배포하는 등 열성적으로 활동했다.

동지는 언제나 환한 미소와 동지들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았는데 한 번은 후배가 등록금을 내지 못해 휴학을 하게 되자 집에서 받아온 방값을 후배에게 건네주고 자신은 동아리 방에서 지낸 적도 있었다. 이렇듯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삶을 추구했던 동지는 ’87년 군사독재정권을 끝장내기 위한 대선 투쟁 당시 공정선거 감시인단으로 4천만의 눈이 되어 철야작업을 하던 중 불의의 화재로 100여일의 투병생활 끝에 ’88년 3월 25일 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