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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7, 8월 노동자 대투쟁에 앞장섰던 현대그룹 노동자들의 거대한 함성이 전국을 뒤흔들었다. 뜻 모를 시청 방화사건에 휘말려 공권력의 탄압을 받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노조 상집간부가 구속되고, 다행히 피해있던 현중노조 총무부장 동지가 조합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항의집회를 주도하고 있었다. 정체불명의 괴한 25~30명이 흰색 승용차 3대와 12인승 봉고차를 타고 나타났다. 현대엔진 노조사무실로 들이닥쳐 현중노조 총무부장을 무차별 폭행하여 실신케 한 뒤 봉고차에 밀어 넣었다. 이에 엔진노조 임원들이 봉고차의 앞을 가로막고 있자, 동지와 여러 명의 조합원들이 합세하였다. 여러 사람의 저지에도 봉고차는 미친 듯 계속 앞으로 나가려 하였고, 동지가 봉고차 앞면에 들이 받치면서 쓰러졌다.
동지는 병원에서 612일간의 사투 끝에 결국 운명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