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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는 부산대에 입학하여 ’86년 10월 휴학을 하고 ’87년 3월 군에 입대해 근무 중 3월 19일 소속 부대 화장실에서 목을 매단 채 의문의 죽음으로 발견됐다. 한편 같은 날 전화연락을 받은 동지의 부모는 이날 오후 부대에 도착해 죽음을 확인했다. 당시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부검을 거부한 부모들은 화장에 동의했다. 당시 부검을 맡아줄 사람도 없고, 육군본부에서 부검을 하러 왔지만 믿을 수 없다고 한다. 동지의 아버지는 말단직 공무원이라 말을 잘못 하면 신상에 영향이 미쳐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면 가족이 살아갈 수 없어 화장을 했으나, 차후에 생각해보니 아들의 죽음에 여러 의문점이 남아 각계에 호소문을 제출하고 군부대에 재조사를 요구하고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결과 전입신병교육 중에 반복적인 얼차려와 교육목적상의 구타가 있었음이 확인됐다. 당시 사망사건을 은폐·조작했다는 근거는 없으나 수사과정에 임의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고, 판초우의 끈의 출처를 조사하지 않았으며, 일직사관이 발견 경위를 허위로 진술했는데도 그냥 넘어가고 헌병대 수사과정상에 문제가 있었다. 또한 소속된 부대의 지휘관들이 사병들이 소원수리를 작성할 때 고참병들과 간부들의 구타사실을 적지 말라고 지시하고 구타행위를 예방하는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