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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장애와 교통사고 중도장애를 가졌던 동지는 1급 1호의 중증장애인이었다. 서초구 방배역 부근에서 오토바이에 가판을 달고 테이프 노점상을 시작하여 삶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서초구청에서의 노점상 탄압으로 생활이 어려웠다. 그러한 가운데 ’95년 3월 8일 오후 8시 30분경 서초구청의 살인적인 단속에 스피커와 밧데리통을 빼앗겨 당일 오후 9시 30분경 서초구청을 방문하여 담당자를 면담한 후 압수된 물품을 찾으려 했으나 심한 모멸감만 받고 좌절당했다. 이에 분노한 동지는 결국 9시 45분경에 분신하고 3월 21일에 운명했다. 동지의 죽음은 400만 장애인을 포함한 이 땅 기층민중 모두에 대한 전면적인 탄압을 단적으로 드러낸 작태였다.

최소한의 생존수단이 보장되지 못한 상황에서 많은 장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으며, 장애인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복지기관에서조차 장애인에 대한 가해와 폭력은 끊임없이 지속되어 왔다. 모든 곳에서 내몰린 이 땅의 장애인에게 최소한의 생계수단마저 강탈한다면 이는 죽음을 강요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동지는 유일한 생계수단을 강탈하려고 한 정부에 분신으로 항변했다.